어떻게 보면 그리 부족할 것 없는 나인데

온 세상의 커플들 속에 혼자 버려진듯한 기분을 느끼게 되는 시즌이다

그나마도 이런 기분을 체감한 것은 거의 22일 23일쯤부터?

동네 친구로부터 콜을 받고 24일 일찌감치 집으로 내려갔다

사람들과 같이 놀 수 있었겠지만 커플들 사이에 혼자 있으면 무슨 재미인가

저녁 8시에 친구들과 만난다는 말에 부모님은 의아해하셨다

내가 자라 온 환경과 그간의 분위기로 봤을 때

같이 노는 무리 속에 여자가 있다는 말도 하기가 쉽지 않다

특별한 관계가 있는 것도 아닌 그냥 여자애들인데

물론 내가 그렇다고 말씀드려도 뭐라 하시진 않겠지만 그냥..좀 껄끄러웠다


고딩때 친구의 아는 친구들 어쨌든 처음보는 애들이었다

이 어색한 분위기에 원하지 않는 긴장감

호프집서 소주 한병정도랑 양주도 한잔하고 노래방으로 갔다

술이 조금 돼서인지 두번 안볼 사람들이라 그런건지, 그냥 감춰진 내 모습인지

스스로 정신줄을 조금 놨다고 생각했다

그러니까 재밌게 놀 수 있었다

노래는 잘하는 편이 전혀 아닌데 분위기는 좋았다

새벽 한시가 안돼서 들어가서 추가시간을 찔끔찔끔 받다보니

슬슬 힘들어져서 시계를 봤는데 4시가 넘어 있었다

다시 술집

시간이 몇 신데 술집에는 자리가 반도 넘게 차 있었다

다들 지금까지 마신건가 역시 날이 날이라 그런가 보다

이때쯤 돼서 나는 술은 거의 안먹고 안주만 먹었다 피곤해서

적당히 마시고 나왔다 시간은 5시 반

곧 첫차가 다니고 기숙사는 통금이 풀린다

여자애들은 먼저 갔다

만나기 전에 친구가 여자애들은 일찍 들어간다고 하더만 끝까지 노네

나름 재미있었는지 단순히 크리스마스를 집에서 맞기는 싫었는지


피씨방에서 잠시 있다가 생전 타보지 않은 6시차를 탔다

학교에서는 기숙사 살거나 지금은 자취를 하니까 새벽에 첫차를 탈 일이 없다

버스 안내방송이 어렴풋이 들리는 가운데 꾸벅꾸벅 졸다가 내렸다

정말 조용한 아파트 단지

트리만 말없이 깜박이고 아무런 움직임이 없다 차도 사람도

크리스마스 아침이 밝아오고 있었다

내가 유치원 다닐때만 해도 정말 산타가 있으리라 하는 믿음이 조금 있었는데

요새도 아이들이 일어나면 머리맡에 선물을 발견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집에 들어가니 7시다

왁스를 바른 채로는 절대 못 잔다는 생각으로 씻고 자리에 누웠다 7시 반

엄마가 깨어있으셨는지 밥먹고 자라 하셨다 밥은 무슨 잠을 자야지

마치 군대서 야근하고 들어온 기분이었다 몽롱하고 피곤했다

이렇게 한해 또 넘겼다 이번에도 설마 하면서 역시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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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재밌다고 했지만 그렇게 내키지는 않았는데

이번에 이걸 각색해서 드라마를 하게 되서 스토리 캐릭터 파악할겸 해서 봤다 

재미도 재미지만

안에서 뭔가가 나오려고 한다

저번에 공연 연습때 나오려던 그것이 나오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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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lisher